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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양귀자 - 교보문고
모순 | ※본 도서의 표지 색상은 2쇄를 주기로 변경됩니다. 등록된 이미지와 다른 색의 표지가 발송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양귀자 소설의 힘을 보여준 베스트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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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 책을 읽은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찾아보니 초판 인쇄가 1998년이라고 한다. 내가 이십대 파릇파릇한 아직은 세상이 내뜻대로 움직여 줄거라 자신하던 때였다.
아마도 이때 난 이 책이 유명한 책이라니 한 번 보자 였던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니 내용이 기억에 거의 없을 뿐더러 그때의 나에겐 와닿지 않았을 내용들이다.
중년의 나이 인생의 그래프로 치자면 이제 꺾어내려가는 시기에 이 책을 다시 보니 글귀들이 새롭다.

인생의 항로를 거침없이 지내다 보니 이 말이 그렇게 와닿는다.
거대한 불행앞에서는 무릎이 저절로 꿇어진다. 어서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부러 기도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러저러한 주옥같은 문장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더욱 몰입해서 읽은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은 왜 <모순>일까?
살다보면 결국 인생은 모순과 아이러니로 점철된 날들이 모아진것이 아닐까 싶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이 책이 화자인 '안진진'은 어느 날 아침 올해 안에는 결혼을 하겠다라는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때마침 그때 그 녀 앞에 두 남자가 나타난다. 낭만적이며 감성이 풍부해서 공감능력이 뛰어난 '김장우', 그와 정반대로 발걸음 하나까지도 계산에 두고 인생계획표를 세우며 앞으로 전진해나가는 '나영규'.
이 책은 주인공인 진진이 두 남자사이에서 한 남자를 골라 책 말미엔 결혼을 하는 것이 큰 줄기이다.
그러나 단순히 한 여성의 결혼기 로만 치부하기엔 그 과정에서 진진과 주변 사람들, 쌍둥이인 엄마와 이모, 너무나 사랑에 집중한 아버지, 겉모습을 멋지게 꾸미다가 그것이 자신이 되어버린 남동생 진모의 이야기들이 함께 어우러기에 단순하지만은 않다.
이 많은 이야기들 안에 다양한 행복과 불행 기쁨 슬픔 노여움 분노 절망이 어우러지며 삶의 큰 줄기를 이해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된다. 그 안에 펼쳐진 작가의 문장들이 삶에 대한 다채로운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너무 좋은 책이었다. 가독성도 좋아서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하나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불행이란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행복하고 평온하기만 한 삶이 모순적이게도 마냥 좋다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 그럼 누가 주인공 '안진진'의 남편이 되었을까?
그건 책을 사서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