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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일반소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by radomissy 2025. 3. 3.
리디북스 이북 캡쳐본

리디북스 “작별하지 않는다” 링크

언제인가부터 책을 주로 이북으로 사기 시작했다.읽고 싶은 책은 많고 책을 둘 공간은 없으며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들고 다니다가 읽고 싶은 책만 그때그때 꺼내 읽기에 이북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한강 작가의 최신작”작별하지 않는다“이다.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자신의 책중 제일 먼저 읽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한 책이여서 한때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사봤다.
한강작가의 책은 여러권 있다.
이 책 역시 어렵고 난해하다.
한강작가 책중 가독성이 좋은 것은
‘소년이 온다’뿐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역시 들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다.
그렇게 알고 봐도 내용에서 그 주제를 읽어내기란 어렵다.
첫 시작부터 그렇다.
난데없이 서울에 살던 주인공경하는 아무 준비없이 그 날 저녁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폭설을 뚫고 친구의 집으로 간다
사진사였다가 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지금은 목수일도 하는 듯한 친구 인선의 부탁을 받고
그녀의 집에서 홀로 죽어 버릴지도 모른 새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그렇게 제주도 친구 집에 도착한 주인공. 중심화자인 경하는 현실인지 꿈인지 악몽인지 소망인지 모를
경험을 그곳에서 한다. 그 경험은 그녀가 책 초반에 나온 꿈의 이야기와 더불어
환상인지 현실인지 모를 것들이 버무려진 공간속에서 이루어진다.

소설 초반에 나오는 검은 나무들.
인선의 제주도 작업실에 있는 검은 나무들
그 나무들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며 결국 그것이 4.3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을 대변한다는 것도알게된다.

제목 작별하지 않는다는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말의 다른 의미가 아니었을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간 무고한 희생들을 결코 잊지 말자는 뜻
그래서 두 여성은 나무를 심고자 한다.
파릇파릇하게 자랄 것을 기대할 묘목이 아니라
다 죽어가 보기도 싫을 검은 나무들을 말이다.

내용이 정말 난해한데
읽으면서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작가가 처절하게 그 슬프고 원통한 죽음을 소설의 화자들을 통해 체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어렵고 난해한 문장만으로 그 슬픔을 표현해서 독자에게 공감을 끌어내는 한강작가!!
역시 대단하다.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조금 어렵지만 진지하게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